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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뇨자들 참 이벤트 좋아하잖아요..??
크던 작던...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보여준다는거 그 자체가 감동인거구요...^^

프로포즈 안하면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나는 해줘본적도 없으면서 당연하다는듯 이벤트 받기를 기다릴까??
엄연히 남자도 사람인데.. 받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찰나에 최대감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았었답니다..ㅎㅎ
이제 얼마 뒤면 결혼을 할테니.. 총각으로 맞이하는 마지막 생일이었던거예요...
그래서 결심했죠.. 총각생일을 좀 챙겨줘야겠다.. 하구요 ^^

조금 허접할꺼란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야심차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준비1.
인터넷으로 연핑크+푸치나색 풍선을 100개 구매한다.
(손펌프 꼭 사야함.. 안그럼 볼땡겨 죽을지도 몰라요..ㅋㅋ)

준비2.
고심고심해서 고른 비프스테이크를 주문한다.
(기타 장식용 야채와 재료들.. 그리고 햅반을 준비한다.)

준비3.
신혼집엔 암것도 없으니까 식기류를 구입한다.

(만만한 다이소에서 잔뜩 샀어요 ㅎ)

준비4.
비싼건 아니지만 선물 준비하기..+ㅁ+
카드와 케잌도 준비하기!!




요렇게 준비한 물품들을
그냥 손으로 들고가면 무거우니까.. 대형 케리어에 넣어 이동이동~ㅎㅎ
이날..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키작은 꼬꼬마 슈기의 한손엔 우산이..
나머지 한손엔 대형 케리어를 질질 끌고 너무 힘들게 이동했답니다ㅠㅠ


정오(12시)에 출발해 백화점, 시장, 옷가게, 빵가게 등등 들렸더니 4시30분이되어서야 신혼방에 도착했답니다..ㅠㅠ
최대감님 도착전에 모든걸 끝마쳐야 하기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빛과 같은 속도로 걸레질을 했답니다;;;
아직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신혼방이라 너무 썰렁하니깐..
야심차게 인터넷쇼핑으로 구매한 대형 원형 러그를 깔아주고..
풍선불기에 돌입했답니다...+ㅁ+/

풍선 한개, 풍선 두개, 풍선 세개,,,, 손펌프로 열심히 펌프질을 했답니다...
풍선 한개당 23번의 펌프질을해야 한개가 불어지더군요...ㅠㅠ
텔레비젼도 없는 방인데다.. 휴대폰으로 DMB를 볼까 했는데 신호가 잡히지 않더라구요..
결국 묵묵히 펌프질.... ㄱ-;; 멍때리며 1시간 가량 펌프질을 쉼없이 해준덕에 풍선은 다 불었습니다..+ㅁ+ 


우하하하하하!!!
100개의 풍선중 불량풍선 5개를 제외한 약 95개의 풍선을 다 불었습니다 +ㅁ+/
대략 2200번펌프질로 완성된 모습입니다..

푸치나색상이 너무 진해서 망한건가 했는데 불어놓고 보니 예쁘네요~ >ㅁ<


자자.. 이제 분위기 조성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음식준비에 들어가야겠죠??
시간이 없어 너무 촉박하게 준비를 했더니 과정샷은 좀 부족해요^^;;


테이블 셋팅을 하구..

브로콜리를 데치고,, 새송이버섯을 썰어 익히고,,
닭가슴살을 썰어 익혀주고,, 햅반에다 후레이크스프를 넣어 마구마구 볶아주고,,
하일라이프인.. 비프스테이크를 데워준뒤 접시에 턱턱 올려주면 완성입니다..ㅎㅎ 


어떤가요?? 제법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ㅁ<



제법 그럴싸~ 하게 꾸며놓고.. 최대감님을 기다리며 옷갈아입구 잤습니다;;;
 생각보다 늦게오시더라구요....ㄱ-;;;

회사 과장님이 갑자기 대청소를 하자고 하신데다...ㄱ-
비가와서 차까지 막히셨다네요..



요로코롬 미니마우스 머리띠까지 곱게 쓰고.. 최대감님을 맞이했답니다 >ㅁ<

최대감님께선 제가 요로코롬 준비한 이벤트를
제가 예상했던것보다 더더더더 좋아해줘서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뛰어다녀 힘은들었지만..
오늘 하루가 너무너무 뿌듯하였답니다.

자주는 못해주더라도.. 가끔씩 최대감님께 이벤트를 준비해주는것도 참 좋은일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당연히 남자가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마시고.. 남친을 위해 이벤트 한번 기획해보심 어떨까요??



덧.. 2200번의 펌프질 덕분인건지.. 하루종일 긴장한 탓인지...
그뒤로 몇일간 온몸이 근육통으로 시달렸었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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